최고가 4900억원짜리 그림의 주인, 사우디의 왕자
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그림
132억원, 국내 미술품 최고 기록
숫자(數字)는 수사(修辭)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. 미술의 세계에서도 그렇다. 예를 들어 ‘세기의 명작’, ‘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’이라는 말보다 ‘저 작품은 1000억원’이라는 숫자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더 와 닿는다. 가격이 곧 작품 가치는 아니다. 그러나 얼마짜리로 인정받았는지는 작품의 가치를 알려주는 중요 척도 가운데 하나다. 미술 시장에 나온 그림 중 가장 비싼 그림은 무엇일까.
‘억’소리 나는 그림들, 누가 샀을까
‘비즈니스인사이더'는 2019년 ‘지금까지 팔린 그림 중 가장 비싼 그림 16점(The 16 most expensive paintings ever sold)'이란 기사를 실었다.
16위는 윌렘 드 쿠닝의 ‘여인 III’이다. 1억3750만달러에 팔렸다. 드림웍스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게펜이 2006년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코헨에게 팔았다. 15위는 2006년 1억4000만달러에 팔린 잭슨 폴록의 ‘넘버 5, 1948’이다. 이 그림 역시 게펜이 가지고 있던 것이다. 멕시코 금융업자인 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산 것으로 알려졌다. 14위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‘루시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습작(1억4240만달러)’이다.
13위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‘아델레 블로흐-바우어의 초상 II(1억5000만달러)’. 오프라 윈프리가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790만달러에 낙찰받아 가지고 있다가 2016년 2배 가까운 가격에 되팔았다. 12위는 파블로 피카소의 ‘꿈(1억5500만달러)’이다. 2013년 스티븐 코헨이 샀다. 11위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 ‘누워있는 나부(왼쪽으로 기댄 나부·1억5720만달러)’다. 모딜리아니의 ‘누워있는 나부’ 시리즈 22점 중 하나다.
10위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‘마스터피스(1억6500만달러)'로, 스티븐 코헨이 2017년에 샀다. 9위는 모딜리아니의 또 다른 ‘누워있는 나부(1억7040만달러)’다. 중국 상하이 롱미술관 설립자인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가 샀다. 8위는 피카소가 그린 ‘알제의 여인들(버전 O·1억7940만달러)’, 7위는 렘브란트의 1634년 작 ‘마르텐 솔만스와 오프옌 코피트의 초상화(1억8000만달러)’다.
6위는 마크 로스코의 1951년 작 ‘넘버6(바이올렛, 그린&레드·1억8600만달러)’다.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2014년 샀다. 5위는 잭슨 폴록의 1949년 작 ‘넘버17A’로, 가격은 2억달러다.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켄 그리핀이 2015년 샀다.
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는
2014년에 나온 책 ‘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100(저자 이규현)’ 출판 당시 1위는 2011년 2억5000만달러에 팔린 폴 세잔의 ‘카드놀이 하는 사람들’이었다. 2014년 7월까지 거래된 그림을 기준으로 했다. 이 책을 총괄 기획한 메이븐 성기훈 기획팀장은 “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더 높은 가격에 사고판 기록이 나와 계속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”고 말했다. 당시 1위였던 폴 세잔의 '카드놀이 하는 사람들'은 현재 3위로 2계단 밀려났다. 4위는 폴 고갱의 ‘언제 결혼하니?(2억1000만달러)'다. 3·4위 모두 카타르 왕가 소유다.
2위는 윌렘 드 쿠닝의 ‘인터체인지'다. 3억달러에 팔렸다. 개인 간 미술품 거래가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.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이 잭슨 폴록의 ‘넘버17A’와 함께 이 그림을 샀다. 두 작품 모두 데이비드 게펜이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.
1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‘살바토르 문디'다. 이 작품은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60달러에 팔렸다. 다빈치의 진품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. 그러나 이후 다빈치의 진품이라는 추정이 나오고,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2013년 1억2750만달러에 그림을 사들였다.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다시 나온 이 그림은 미술품 경매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. 4억5030만달러, 당시 한화로 약 4900억원이다.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샀다.
사실 정말 비싼 그림은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. 그런 그림들은 대부분 국가 박물관 소유다. 예를 들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'모나리자'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다. 프랑스가 돈이 없어 모나리자를 팔 확률은 거의 없다. 그래도 값을 추정해 본 사람이 있다. ‘모나리자 가격은 얼마인가?(저자 김세형)’란 책을 보면 40조원이라고 한다. 어떻게 그런계산이 나왔을까. 연간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은 대략 830만명(2006년기준). 이들에게 뭘 보러 왔느냐 물으면 85%가 '모나리자'라고 답한다. 입장료와 영원한 수익성을 감안해, 40조원쯤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.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사고판 그림 10개 가격을 합쳐도 모나리자보다 싸다고 봐야 한다.
출처: Naver_Post (https://post.naver.com/viewer/postView.nhn?volumeNo=28371652&memberNo=47852684)
글: 와이낫 베어 (newckddjq@naver.com)
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16
1위. ‘살바토르 문디’ – 레오나르도 다빈치 : 4억5030만달러 (한화 약5473억3965만원)
Salvator Mundi (1513) – Leonardo da Vinci (1452~1519)
45.4 x 65.6 cm
Oil on walnut
2위. ‘인터체인지’ – 윌렘 드 쿠닝 : 3억달러 (한화 약3546억5000만원)
Interchange (1955) – Willem de Kooning (1904~1997)
175.3 x 200.7 cm
Oil on canvas
3위. ‘카드놀이 하는 사람들’ – 폴 세잔 : 2억5000만달러 (한화 약3038억7500만원)
The Card Players (1896) – Paul Cezanne (1839~1906)
57 x 47.5 cm
Oil on canvas
4위. ‘언제 결혼하니?’ – 폴 고갱 : 2억1000만달러 (한화 약2552억5500만원)
When Will You Marry? (1892) – Paul Gauguin (1848~1903)
77 x 101 cm
Oil on canvas
5위. ‘넘버 17A’ – 잭슨 폴록 : 2억달러 (한화 약2431억원)
No.17A (1948) – Jackson Pollock (1912~1956)
72 x 56 cm
Oil on fiberboard
6위. ‘넘버 6(바이올렛, 그린&레드)’ – 마크 로스코 : 1억8600만달러 (한화 약2260억8300만원)
No.6(Violet, Green and Red) (1951) – Mark Rothko (1903~1970)
137 x 230 cm
Oil on canvas
7위. ‘마르텐 솔만스와 오프옌 코피트의 초상’ – 렘브란트 : 1억8000만달러 (한화 약2187억9000만원)
Portraits of Marten Soolmans and Oopjen Coppit (1634) – Rembrandt (1606~1669)
135.5 x 209.5 cm / 134.5 x 210 cm
Oil on canvas
8위. ‘알제의 여인들(버전 O)’ – 파블로 피카소 : 1억7940만달러 (한화 약2180억6070만원)
Les Femmes d’ Alger (Version ‘O’) (1955) – Pablo Picasso (1908~1973)
146.4 x 114 cm
Oil on canvas
9위. ‘누워있는 나부’ –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: 1억7040만달러 (한화 약2071억2120만원)
Nu couche (1917) - Amedeo Modigliani (1884~1920)
92 x 60 cm
Oil on canvas
10위. ‘마스터피스’ – 로이 리히텐슈타인 : 1억6500만달러 (한화 약2005억5750만원)
Masterpiece (1962) – Roy Lichtenstein (1923~1997)
137 x 137 cm
Oil on canvas
11위. ‘누워있는 나부(왼쪽으로 기댄 나부)’ –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: 1억5720만달러 (한화 약1910억7660만원)
Nu couche(sur le cote gauche) (1917) – Amedeo Modigliani (1884~1920)
146.7 x 89.5 cm
Oil on canvas
12위. ‘꿈’ – 파블로 피카소 : 1억5500만달러 (한화 약1884억250만원)
The Dream (1932) – Pablo Ruiz y Picasso (1881~1973)
97 x 130 cm
Oil on canvas
13위. ‘아델레 블로흐 - 바우어의 초상 ll’ – 구스타프 클림트 : 1억5000만달러 (한화 약1823억2500만원)
Adele Bloch-Bauer ll (1912) – Gustav Klimt (1862~1918)
120 x 190 cm
Oil on canvas
14위. ‘루시안프로이트의 세가지 습작’ – 프란시스 베이컨 : 1억4240만달러 (한화 약1730억8720만원)
Three Studies of Lucian Freud (1969) - Francis Bacon (1561~1626)
147.5 x 198 cm
Oil on canvas
15위. ‘넘버 5, 1948’ – 잭슨 폴록 : 1억4000만달러 (한화 약1701억7000만원)
No.5, 1948 (1948) – Jackson Pollock (1912~1956)
120 x 240 cm
Oil on fiberboard
16위. ‘여인 lll’ – 윌렘 드 쿠닝 : 1억3750만달러 (한화 약1671억3125만원)
Woman III (1953) – Willem de Kooning
120 x 170 cm
Oil on canvas